영화 벌새는 2019년 8월 29일 개봉한 러닝타임 138분짜리 독립 영화이다. 단편영화 리코더 시험으로 데뷔한 김보라 감독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일어났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였으며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는 국내와 해외 모두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소녀의 이야기를 가식적으로 표현하거나 판타지 적으로 표현한 게 아닌 보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현실성 있게 다룬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서로 엮는 게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영화와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느껴봤을 법한 감정들과 익숙함들에 관해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누구에게나 작던 크던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사건이나 일들로 인한 트라우마 같은 부분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주인공 은희의 시선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색다르기도 하고 긴장감이 들기도 한다. 또한 이 영화는 김보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김보라 감독의 부모님이 떡방앗간을 하였고 극 이야기 중 하나인 목 뒤에 혹이 난 것도 진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보편적인 감정에 관한 작품
강남 대치동 떡방앗간을 하고 있는 집의 막내 14살 은희는 부모님에게는 공부 잘하고 말을 잘 듣지만 부모님이 안 보이는 곳에서는 은희를 때리고 구박하는 오빠와 강남에 살지만 공부를 못해 강북으로 학교를 다니는 언니가 있다. 은희도 공부를 못해 선생님에게도 무시당하고 떡방앗간을 하는 부모님의 직업으로 인해 종종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외감을 느낀다. 은희는 친한 친구도 있고 남자 친구도 있고 클럽을 가거나 문구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등 일탈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크게 더 큰 잘못을 해서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물론 작던 싸던 물건을 훔치는 거 자체가 큰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방황을 하는 은희가 한자 학원에서 만난 영지 선생님을 의지하고 좋아하게 된다. 은희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대화도 잘 통한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은 은희에게 말도 없이 학원을 그만두고 이로 인해 은희는 상처를 받고 속상해한다. 선생님이 말도 없이 학원을 그만둘 때 성수대교가 붕괴되는 큰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 이후 은희 앞으로 소포가 온다. 영지 선생님이 보내주신 편지와 스케치북이 든 소포였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은희에게 선생님이 보낸 선물이다. 은희는 주소를 보고 선생님 집을 찾아가게 되고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선생님이 성수대교 붕괴사건의 희생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은희는 큰 상실감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은희는 기운을 차리고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는 걸로 영화는 끝난다. 이렇게 간단한 글로 보면 별 얘기가 없는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청소년기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며 상처나 희망 등에 관해 담담하게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벌새'를 넷플릭스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타인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
영화 벌새에는 은희 역에 박지후, 영지 선생님 역에 김새벽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은희 역의 박지후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작은 아니지만 꾸준히 천천히 연기하고 있는 배우이다. 벌새에서 은희는 연기력에 대한 어색함이나 공백 등이 보이지 않는 연기로 은희라는 인물을 잘 표현해 주었다. 중학교 소녀가 가지고 있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에 대한 반항심, 친구들에 대한 배신감 등 정말 중학생 소녀가 직접 겪고 있는 성장통을 잘 연기해 주었다. 영지 선생님 역의 김새벽 또한 여러 장르의 작품에서 깊은 이미지를 주었던 만큼 벌새에서도 깊이 있는 연기를 해주었다. 이 외에도 정인기, 이승연, 박수연 등 여러 조연 및 단역들이 연기를 해주었는데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가 오버스럽거나 낯설지 않은 좋은 연기들을 보여주었다.
판타지가 아닌 현실
영화 벌새는 평점 8.97의 높은 평가로 독립영화임에도 불구 14만 명이라는 관객수를 동원하였다. 벌새는 해외에서도 큰 호평을 받으며 국내, 해외를 통틀어 59관왕이라는 수상 내역이 있다. 부일영화상, 백상 예술대상, 대종상 영화제, 청룡영화상, 런던 국제 영화제, 시애틀 국제 영화제등 많은 상을 수상하고 호평을 받은 영화이다. 벌새는 1초에 90번의 날갯짓을 하는 좀 더 멀리 날아가기 위해 열심히 날갯짓을 하는 세상에서 가작 작은 새이다. 영화 제목이 벌새인 이유는 영화 속 은희가 좀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성장하고 아파하는 이런 부분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단 은희에게 함축되지는 않는다. 사춘기의 아이들도 성인이 된 어른들도 모두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중학생 은희와 벌새라는 작은 새로 우리들의 인생 한 부분을 나타 낸 것이라 생각한다. 한 해를 마무리 해가는 지금 2시간 정도 영화를 보면서 돌아보는 시간으로 벌새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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