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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과 애증의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by 미리내39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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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2022년 11월 10일에 개봉되었다. 제목만으로도 영화를 보려 하는 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단편 독립 영화 컨테이너, 불놀이등을 통해 두각을 보인 김세인 감독 작품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김세인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엄마와 딸에 관한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한 엄마와 딸의 관계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두 여자를 통해 모성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한 오해나 편견의 틀을 깨고 모순적일 수 도 있는 두 여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두 여자의 관계를 어떤 아름답게 보이려 포장하는 것이 아닌 중립적인 면에서 지독할 만큼 냉정하게 두 여자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그 안에서 공감을 유발하는 효과도 있다. 어느 한쪽이 아닌 두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영화이다. 140분이라는 러닝타임의 영화이나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대중들에게 공감을 자극하는 중립적인 시선으로 표현한 부분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당연히 받아야 할 엄마의 사랑과 마음을 기대하는 딸과 정말 억척스럽게 키운 딸이지만 자신의 수고 따위는 모르는 듯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삶에 끼어 있는 듯한 딸에게 감정의 골이 점점 깊게 생기는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너무도 다른 성격과 취향 다른 일상과 각기 다른 마음을 가지고 서로에게 날 서 있는 두 여자의 모녀의 이야기이다.

애증관계인 엄마와 딸

함께 사는 모녀 수경과 이정은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으로 매일같이 싸우며 갈등을 겪으며 생활한다. 평소처럼 늘 다투던 어느 날 이날은 마트 앞 차 안에서 싸우다 이정이 차 안에서 내렸고 수경이 타고 있던 차가 이정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수경은 급발진을 주장하고 이정은 엄마 수경의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확신한다. 이 사고로 인해 재판까지 가게 되고 이정은 고의성을 입증하고자 어릴 때부터 작성했던 편지를 증거로까지 제출하며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게 된다.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아직 상영 중이니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엄마와 딸의 뒤틀린 관계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이정 역에 임지호, 수경 역에 양말복, 문소희 역에 정보람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이정 역의 임지호와 수경 역에 양말복은 모녀 관계로 나오며 이영화의 주인공들이다. 두 배우의 연기는 각각 따로 노는 연기가 아니라 조화를 잘 이루어 연기한 영화였다. 이정 역을 연기한 임지호는 어린 시절부터 생긴 사랑의 결핍과 엄마에게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시간에 대한 사과와 진심 어린 엄마의 사랑에 대한 마음을 받고 싶어 하는 모습은 쓸쓸하고 애달플 정도로 연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엄마 외에 겪는 인간관계에서의 감정 또한 섬세하게 연기하며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하는 배우였다. 수경 역을 연기한 양말복은 엄마이지만 자신도 여자로서 사랑받고 대접받고 싶어 하는 연기는 수경 그 자체였다. 정말 엄마가 맞나 할 정도로 뻔뻔하기도 하고 밉기도 한 역할이지만 그 내면에 가려진 복합적인 감정들이 느껴질 정도로 연기를 해주었다. 그 외에 양흥주, 이유경 최경준, 이양희, 권정은, 박희은 등 외 조연과 단역들이 출연하였다.

인간의 내면을 파헤치고 보여주는 작품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평점 7.93으로 나쁘지 않은 평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26회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뿐 아니라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9관왕에 등극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우디네 극동영화제에 초정되는 등 국내에 개봉되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영화이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정작 싸울 법한 팬티를 같이 입는 것에 대해선 싸우는 일이 전혀 없는 모녀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 정말 남보다도 더하게 치열하게 싸운다. 딸은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고 엄마는 여자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가족이면서 서로에게 가장 상처가 되는 관계이다. 두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서로의 마음에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룬 영화이다. 서로를 이해해주길 원했고 사랑을 바랐던 어찌 보면 영화의 제목은 서로의 이해와 사랑의 관한 다른 마음의 사이즈 대신 같은 속옷을 입는다는 은유적인 표현을 제목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적인 사랑만을 할 수도 그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미워하기만 할 수도 없는 관계가 가족이 아닐까 싶다. 특히 엄마와 딸의 관계는 보편적으로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고 감싸안는 더 애틋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가 아닌 그와는 정반대인 관계를 두 여자를 통해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다. 군더더기 없고 현실적이며 섬세한 이야기와 강렬한 연기와 부족함 없는 연출로 독립영화이지만 독립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영화이다. 보편적인 모녀의 사랑 이야기는 아니지만 공감이 가고 억지스럽기보다는 담백하며 가족이란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를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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