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눈물 나고 마음 시린 존재에 관환 영화 친정엄마는 2010년 4월 22일에 개봉되었던 영화이다. 전체 관람가이자 108분의 러닝타임의 영화이다. 푸른 소금, 우아한 거짓말등 편집과 각색을 주로 작업하는 유성엽감독의 작품이다. 에세이 고혜정 작가의 친정엄마가 원작이며 고혜정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리얼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촬영장소도 고혜정 작가의 고향집을 모델로 해서 가장 흡사했던 실제 가정집을 찾아서 촬영을 하였다고 한다.
먹먹함과 여운의 작품
시골에 사는 친정엄마는 무식하고 시끄럽고 촌스럽지만 딸 지숙만 보면 웃는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아들 예찬론을 펼치고 아들만 챙길 때 친정엄마는 혼자서 딸 지숙의 예찬론을 펼친다. 지숙은 마음으로는 엄마의 마음이 고맙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그냥 전화 오고 찾아오고 귀찮게 하는 듯한 행동들이 답답하기만 한다. 지숙도 결혼을 했고 딸까지 둔 주부인데 엄마 눈에는 그냥 여전히 품 안의 자식으로만 생각한다. 엄마와 지숙은 만날 때마다 투닥거리지만 지숙은 결혼을 하고 딸을 낳고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알듯 하다. 아빠의 학대에도 엄마가 버틴 건 지숙 때문이고 지숙이 결혼할 남자집에서 반대하고 무시하는 상황에서 남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음을 알고 남자 부모님을 찾아가 무릎을 꿇은 것도 지숙 때문이다. 엄마는 딸 지숙을 위해 일생을 버티고 산 것이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지숙은 귀찮아하기도 지숙 자신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이해하기도 하면서 지내던 어느 가을날 지숙은 연락도 없이 엄마를 찾아온다. 미뤄왔던 효녀노릇을 하기 시작한다. 이런 지숙의 행동에 엄마는 반갑고 좋기는 하지만 그 행복한 마음 뒤로 뭔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부모님과 자신들을 돌아보며 영화를 보기를 추천하는 마음으로 뒷이야기나 더 자세한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
가슴 시린 드라마
시골에서 어렵게 살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아빠의 손찌검을 당하면서도 딸이라면 극진한 엄마 역에는 국민배우 '김해숙'이 연기했다. 김해숙이라는 배우는 악역, 억척스러운 역, 카리스마 있는 역등 어느 역이든 그 배역에 맞게 너무나도 맛깔나게 연기하는 배우이다. 친정엄마에서도 보면 딸이라면 극진하지만 억척스럽고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는 친정엄마의 연기를 연기가 아닌 실제 녹아들어 연기를 해주어 더 이상의 평이 필요 없는 연기였고 연기자이다. 딸 지숙역을 연기한 배우는 '박진희'이다. 지숙은 예쁘고 똑똑하고 말도 잘해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딸이다. 하지만 지숙은 촌스럽고 궁상맞은 엄마가 챙기하기도 하고 늘 자신을 챙겨주는 엄마가 귀찮기도 하다. 결혼을 하고 딸을 낳고 어른이 돼 가면서 엄마의 삶이 안타깝고 애처롭다. 그러다 어떠한 일로 인해 엄마에게 찾아가 그동안 못한 효도를 하는 역이다. 전형적인 딸이지만 그것이 어찌 보면 연기하기가 쉽지 않을 역이기도 하다. 박진희는 지숙역을 잘 표현해 주었다. 똑 부러지는 이미지와 딸이 엄마한테 표현하고 행동하는 등의 연기가 어색하거나 오버스럽지 않게 김해숙과 너무 호흡이 잘 맞는 연기를 해주었다. 이외에 지숙 아버지역에 조영진, 지숙의 남편 준수역에 이무생 등이 출연하였다.
그리운 존재에 대한 이야기
영화 친정엄마는 평점 9.25로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이다. 아무래도 엄마와 딸에 관한 한 뻔하지만 그럼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영화이고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다 보니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다. 필자는 최근 두 달 사이에 부모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다.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부고로 맘을 추스리기 힘든 시기이다. 이 영화는 꽤 오래전 보았던 영화이다. 그때도 혼자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오늘 다시 보면서 부모님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말도 안 듣고 사고도 많이 쳤던 딸이었다. 아들을 낳고도 잘 몰랐던 부모님의 고마움을 늦둥이로 딸을 낳고 8년이 지난 지금 아주 조금 알게 되었지만 더 이상 뭔가를 해드릴 수 없는 상황에 마음이 말로도 행동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프고 아리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연말에 그리고 새해를 앞두고 귀찮아 말고 한번 찾아뵈라고 말하고 싶다. 찾아뵙고 전화 한 통 드리는 걸로도 부모님은 행복해하신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부모님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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