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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다르지만 같은 상처를 안고있는 이야기 세자매

by 미리내39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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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자매

2021년 1월 27일 개봉한 독립영화 세 자매는 2004년 모순이라는 영화로 데뷔한 이승원 감독의 작품이다. 러닝타임은 115분이고 15세 관람가 영화이며 코로나로 인해 한국영화계의 양질의 작품들이 많지 않았던 시기에 많은 호평을 받으면서 독립영화임을 참고하여 생각한다면 매우 선방한 영화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전개가 과한 면도 있고 고구마만 먹는 듯한 답답함도 있지만 이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을 한 번에 터뜨리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마지막 장면이 압권이다.

너무도 다르고 현실적인 세 자매 이야기

너무도 다른 세 자매의 이야기이다. 전체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둘째 미연이다. 미연은 희숙과 미옥을 연결하는 인물이고 경제적으로 부요하고 독실하다 못해 광적인 신앙인이고 완벽한 겉모습에 집착하며 속은 망가져있지만 겉으로는 그런 망가진 모습에 대한 분노와 화를 겨우겨우 참으며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신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딸을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종교적으로 억압한다. 셋째 미옥은 연극작가로 재혼을 하였다. 술과 과자를 좋아하고 털털하지만 엄마의 존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재혼한 남편에게는 아이가 있고 아이는 미옥보다는 친엄마 하고만 소통을 하려 한다. 아이의 학부모 상담도 친엄마가 한다. 미옥은 안정된 가정 속에서 엄마로서 역할을 잘해보고 싶었지만 아이는 그 틈을 내주지 않아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한다. 첫째 희숙은 항상 웃는 얼굴이지만 속은 상처투성이로 가득한 엉망인 상태이다. 희숙의 남편은 빚을 지고 숨어 다니고 딸아이는 가수를 쫓아다니며 엄마에게 돈만 요구하고 착하기만 하고 남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는 엄마가 짜증 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이런 희숙은 암에 걸리고 이 사실을 숨기고 가족을 위해 일만 한다. 이 세 자매는 너무도 다른 삶을 살지만 공통된 부분도 있다. 이런 부분은 작품을 보다 보면 힌트를 주고 있다. 그중 하나는 자매들의 이름이다. 희숙만 돌림자가 아님이 유독 희숙의 인생이 가혹하다는 것과 미옥과 미연과는 다른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이 부분들이 미연이 둘 사이를 연결해 주고 집안을 이끄는 인물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하나는 기억이다. 미연은 기억하고 있는 과거의 한 부분을 희숙과 미옥을 기억하지 못하며 미옥은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 하나 희숙은 외면하려 하는 부분도 미연의 과거 기억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마지막은 종교이다. 미연이 종교에 집착하는 점과 이들의 엄마는 희숙과 미옥에게 교회에 나가라는 권유를 계속한다. 또한 미연은 이미 종교에 집착하며 가족들에게 억압을 하는 모습 또한 하나의 힌트이자 미연이 세 자매를 이끄는 인물임을 다시 한번 알게 해주는 이유인 부분도 설명된다.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고 어떤 공통적인 부분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이런 공통적이자 각자의 아픔을 어떻게 표출하는지 결말에서 왜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지는 한 번은 꼭 보길 추천한다. 

강렬한 캐릭터에 흡입력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세배우

문소리는 둘째 미연을 연기하였다. 극 중에서 교회와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배우이다. 문소리는 이 영화를 위해 교회에 나가며 공부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본인의 내면을 마주하려 많이 애썼다고 한다. 그녀는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던 미연이라는 캐릭터를 그녀만의 표현으로 완벽하게 연기해 주었다. 첫째 희숙 역을 연기한 김선영은 이 영화의 이승원 감독과 결혼을 한 실제 부부인 배우이다. 김선영은 희숙을 표현하기 위해 옷, 헤어스타일, 신발등부터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한다. 희숙이라는 인물에 대해 먼저 그림을 그려 고민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찌 보면 이해하기 힘들면서도 이해할 수밖에 없는 희숙의 마음이나 행동을 김선영답게 표현하였다. 영화 말미 감정이 확 터져 나오는 장면은 압도적이었다. 막내 미옥 역의 장윤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모델에서 점점 영화계에서 조연으로 자리를 잡은 배우이다. 또한 그냥 모델하다 영화 찍는구나가 아닌 주목할 만큼 성장한 배우이다. 장윤주는 미옥을 연기하기 위해 생활연기가 묻어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화장도 안 하고 일상에서 누구나 입고 볼 수 있는 옷을 입고 탈색도 하였다고 한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문소리, 김선영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부분에 고민을 즐거움으로 바꾸고 연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장윤주 또한 연기가 좋았다.

내면의 상처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

세 자매는 가부장적인 한국의 가족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가부장적인 집에서 억압받고 학대받으며 자란 세 자매를 보여준다. 완벽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들이 견뎌내고 분노들이 폭발한 부분들은 분명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세 자매는 평점 8.95로 관람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다. 2021년 여러 영화 시상식에서 여자연기자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들을 수상하였다. 감독의 연출도 좋았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호평이 엄청났던 영화 세 자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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