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는 2016년 2월 17일에 개봉되었던 영화이다. 동주는 1993년 키드 캅이라는 영화로 데뷔 이후 간첩 리철진, 달마야 놀자, 황산벌,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궁녀, 님은 먼 곳에, 소원, 사도, 박열, 변산, 자산어보 등 많은 작품의 감과 제작을 했던 이준익감독 작품이다. 이준익 감독은 대중성은 물론 작품성 흥행 등 모두 잡은 감독으로 감독, 제작 및 간혹은 단역 등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등 영화 팬들 뿐 아니라 평론가와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감독이다. 이준익 감독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많이 시도한 감독이다. 동주라는 영화를 통해 역사 관련 및 등장인물에 대한 표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러닝 타임은 110분이고 저예산 영화이다. 또한 감독이 의도한 대로 흑백 화면으로 영화를 만들어 암울했던 시대를 화면을 통해 표출하였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 한 먹먹함을 주기도 하였다. 영화 동주의 시나리오는 러시안 소설의 신연식 감독이 집필하였다. 신연식 감독은 근현대사 예술인 10명의 삶을 영화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동주는 그 첫 번째 작품이다. 영화 동주는 일제강점기 시인 윤동주와 그의 사촌이지만 영원한 벗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그들의 일생에 관한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옥중에서 윤동주가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 등을 교착적으로 구성하였다. 영화 동주는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우리의 언어도, 이름도, 그 어떤 꿈도 일본에 의해 지배되었던 우리의 것이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시대의 아픔을 그려낸 작품
같은 해 같은 집에서 태어난 사촌형제 동주와 몽규는 친형제처럼 자라며 평생 친구이자 라이벌이자 동지로 모든 생을 함께한다. 시인을 꿈꾸는 동주,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몽규는 서로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이지만 일본에 대한 마음은 같았다. 몽주는 1935년 18살 몽규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좋아하지만 몽규에 애한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 후 나라의 정체성에 고민이 많던 동주는 몽규에게 연전인 연희 전문대학교에 가자고 하고 둘은 연희전문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몽규는 연희전문대학교에서 문예지를 만드는데 노력하였고 졸업식에서 우등상장을 받게 된다. 이에 동주는 또 한 번의 몽규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연희전문대학교에서도 더 이상 조선어 교육도 불가하고 창씨개명이라는 압박에 몽규는 동주에게 일본 유학에 가자고 권유하게 되고 둘은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동주와 몽규는 일본 유학을 가기 위해 창씨 개명을 하게 된다. 동주는 히라누마 도쥬로 몽규는 소무라 무게이로 개명을 한다. 동주와 몽규는 교토에서 시험을 보게 되고 몽규는 교토 제국대학에 한 번에 합격하고 동주는 낙방하며 릿교대에 다니게 된다. 여기서 또 한 번 몽주는 동규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각자의 학교에서 생활을 하며 몽규는 한국 유학생들을 모아 독립운동을 하였고 동주는 이러한 열등감과 억압에 대한 나라에 대한 마음을 담아 시를 쓰며 생활한다. 일본에서 창씨 개명까지 하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의 억압은 피할 수 없었다. 동주는 교련 수업을 거부하다 학생들과 교수가 보는 앞에서 강제로 삭발을 당하는 굴욕을 당하게 된다. 이러면서 동주는 몽규를 찾아가게 되고 도시샤 대학에 편입하게 된다. 그러던 중 독립운동을 하던 몽규와 학생들은 일본군에게 발각되어 잡혀가게 되고 동주 또한 몽규의 주변 인물로 일본군에게 잡혀가게 된다. 몽규와 동주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히게 된다. 이곳에서 동주와 몽규는 알 수 없는 주사를 맞는 생체실험 고문을 당하게 된다. 그들은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으며 점점 쇠약해져 갔고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 후 이들에게 억지로 죄를 뒤집어 씌어 사형을 집행한다. 동주는 사형집행에 끝까지 사인을 하지 않아 동규보다 먼저 사형을 당하게 된다. 1945년 2월 16일 동주가 사형되었고 1945년 3월 7일 몽규가 사형되었다. 우리나라가 해방을 반년 앞둔 시점에 이들은 사형을 당해 형장의 이슬로 별이 되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윤동주 시인의 시와 여러 역사적 배경 및 이들의 인생사는 꼭 보길 추천하며 여러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서 볼 수 있다.
흑백 스크린이 주는 여운
영화 동주는 윤동주 역에 강하늘, 송몽규 역에 박정민이 주연으로 나온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는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시를 보면 알 수 있듯 일제강점기 속에서의 꿈, 우정, 사랑, 희망 등을 시로 표현한 젊은 시인이었다. 시를 보면 알 수 있듯 윤동주는 직접 독립운동을 하지는 않았으나 시를 씀으로써 시로써 자시만의 독립운동을 하였다고 생각이 든다. 연기를 보기 전이라도 강하늘의 맑고 투명한 미소 등이 윤동주와 잘 어우러지는 배우이다. 강하늘은 동주 영화를 촬영하기 전 윤동주의 시집과 관련 서적을 찾아 읽고 공부했다고 한다. 일본어와 북간도 사투리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형무소에 쇠약해져 가고 야위어가는 동주를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도 하였다고 한다. 또한 삭발신도 직접 자처하고 시를 써내려 가는 장면에서도 직접 쓰는 등 매 순간 윤동주로 분해 윤동주 그 자체가 되어 연기했다. 그래서인지 모든 관객의 가슴을 파고드는 연기를 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송몽규는 상대적으로 윤동주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영화 동주를 통해 독립운동가 한 분을 더 알게 된 의미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송몽규는 윤동주와는 정반대의 성격의 소유자로 불의를 보면 못 참고 활달하고 강한 리더십이 있는 인물이다. 송몽규 역을 연기한 박정민은 여러 작품에서 노력을 정말 열심히 하는 배우이자 연기력도 탄탄하여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배우이다.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연기하기 위해 송몽규라는 인물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배우려 했다고 한다. 가식적이지 않게 연기하고 진심을 다해 책임감 있게 찍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기를 할수록 송몽규라는 인물에 대해 점점 죄스러운 마음과 위대한 위인으로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박정민은 송몽규를 과장하거나 영웅적인 비장함을 과하게 연기하지 않았다. 건강한 청년의 사고와 행동을 담담하고 사려 깊게 그려내며 송몽규 역으로 또 한 번 인정받게 된다. 여기에 가상의 인물인 후카다 쿠미 역을 맡은 최희서, 고등 형사 역에 김인우, 동주 부역에 최홍일, 몽규 부역에 김정팔, 어여진 역에 신윤주, 명희조 역에 성홍일, 강처중 역에 민진웅 등이 조연으로 출연하였다.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와 절친한 사이였다는 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성근 배우가 정지용 시인 역으로 의미 있는 특별출연을 해주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울림을 주는 작품
영화 동주는 평점 9.18로 대중은 물론 평론가들에게도 극찬을 받은 영화이다. 수상내역도 화려하다. 2016년 17회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 37회 청룡영화상,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25회 부일영화상, 6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52회 백상 예술대상, 36회 황금 촬영상 시상식과 2017년 22회 춘사영화상에서 수상을 하였다. 28세에 신념 가득했던 청년들의 죽음에 관해 중장년에 세는 청춘을 보여주고 청년들에게는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감독의 생각과 신연식 감독의 시나리오 그리고 미완의 청춘을 연기한 두 배우 모두의 노력으로 나온 영화이다.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허구를 덧입힌 영화이다. 실제 두 인물이 자란 용정마을과 가장 비슷한 곳을 찾기 위해 미술팀은 전국을 돌아다녔고 고성 왕곡마을을 찾는데도 성공하였고 소록도에서는 동주와 몽규의 학창 시절 감성을 담아내는 등 두 청년에 관한 소품들을 최대한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한 미술팀의 디테일마저도 돋보이는 영화이다. 동주가 형사에게 취조를 당하는 취조실은 동주라는 영화에서 가장 이 영화의 색이 잘 보이도록 설계했다고도 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강하늘의 목소리로 만나는 윤동주 시인의 시와 흑백 화면이 더해져 진한 감동과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 영화이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은 영화이며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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