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은 2022년 6월 29일 개봉되었던 영화이다. 올드보이, 박쥐 등으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고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김신영 등이 출연한다. 박찬욱 감독의 11번째 장편영화로 소재가 불륜을 다루고 있으나 베드신도 없고 남자와 여자의 깊은 감정을 표현한 영화로 소재만으로는 반감을 살 수 있으나 영화에서의 표현만큼은 사랑과 이별에 대해 섬세하고 고급스럽게 그려냈다. 주인공들의 감정이나 서사에 중점을 둔 영화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의 의미를 나타내는 장치를 보통 복선들이나 사물들의 배치로 표현하는데 헤어질 결심에서도 바다와 산을 중점으로 여러 의미를 두는 장치들을 배치해두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즐겨보는 마니아들에게는 이런 부분들의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지루하고 이해가 어려워지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여러 번 봐야 영화가 보인다는 대중들의 반응도 있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섬세하고 치밀한 스토리
산에서 떨어져 죽은 남자의 사건이 발생하며 장해준이 담당 형사가 된다. 장해준은 죽은 남자의 아내 중국인 송서래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어눌하게 한국말을 쓰며 멋쩍은 웃음을 짓고 상황에 맞지 않은 말을 하는 듯 남편의 죽음에도 큰 동요 없는 모습에 장해준은 그녀가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용의 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서래를 조사하기 위해 잠복을 시작하며 그녀를 관찰하게 된다. 그녀를 관찰하며 행실도 바르게 보이고 선해 보이는 그녀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함을 느낀다. 빨리 사건이 해결되어 그녀의 혐의가 벗어지기를 바라기도 한다. 해준은 아내와는 주말부부로 또 불면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며 지내고 있는데 서래라는 여자를 마주하며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그녀에게 감정이 생기고 있을 때 그녀의 숨기고 있던 큰 진실을 알게 된다. 산에서 죽은 남자를 죽인 건 바로 죽은 남자의 부인 서래였다. 이미 서래에 대한 마음이 생긴 해준은 증거를 조작하고 그녀의 죄를 덮어버린다. 경찰로서의 도리를 저버리고 사랑을 택하지만 서래에겐 헤어질 결심에 대해 통보한다. 그러나 서래는 그때부터 해준을 향한 사랑이 시작된다. 이들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표현과 감정과 서스펜스적인 부분 절묘한 미장센 등을 직접 보고 싶다면 웨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찬욱 감독만의 분위기
잠이 항상 부족하고 강박에 가까울 청결하고 젠틀한 형사 장해준 역에는 박해일이 연기하였다. 똑 부러지는 성격에 규칙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해준의 아내 역에는 이정현, 변사 사건 사망자의 아내이자 한국어가 서툰 중국계 여자이며 숨소리 만으로도 해준을 편하게 하여 잠들게 하는 묘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여자 송서래 역에는 탕웨이가 연기하였다. 서래의 새로운 남편 임호신 역에는 박용우, 해준의 후배 형사 수완 역에는 고경표, 해준의 동료 경찰 연수 역에는 박찬욱 감독이 극찬한 김신영 등 특급 배우들이 박해일과 탕웨이의 스토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극의 메시지를 극대화시켰다. 주연뿐 아니라 그 외에 배우들의 연기 또한 박찬욱 감독의 설계된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
영화 헤어질 결심은 평점 8.96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2022년 23회 부산 영화평론가협회상, 58회 대종상 영화제, 43회 청룡영화상, 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31회 부일영화상, 27회 춘사영화제, 75회 칸영화제에서 수상내역도 화려하다. 이 영화는 산과 바다라는 자연을 배경으로 해서 절묘한 미장센과 수많은 은유와 대비가 보이는 작품이다. 불륜을 미화한다기보다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감정과 사랑 그리고 헤어짐을 결심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사건의 완결과 미결이라는 부분을 명확하게 보여주기보단 사람의 감정과 배경을 이용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한 번만 보면 러닝타임도 138분이라는 긴 시간이 지루할 수 있지만 감독의 의도와 배경, 배우들의 연기를 좀 더 파악해서 본다면 분명 볼만한 영화이다. 로맨스이자 서스펜스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는 영화로 자극적인 영화가 아닌 심리적이고 미장센적인 영화가 보고 싶다면 헤어질 결심도 볼만한 영화이다.
댓글